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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구분  지식사전  작성일  2007-09-07
 제목  정보화 시대와 제3의 목회 - 성령의 목회를 위한 기초적 제언
 주제어  [정보사회] [목회]
 자료출처  채희동(생명문교회 담임)  성경본문  
 내용

1. 서론

 

다음은 한국에 있는 어느 전자 회사의 광고이다. "내 방의 PC를 타고, 거실의 TV를 타고, 정보의 고속도로를 달린다. 오전엔 하버드 대학교에서 강의를 듣고, 오후엔 동경대학교 세미나에 참석한다. 집에 앉아서 원하는 과목, 원하는 선생님을 만나는 하이미디어 세상 - 지금,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지금은 멀티미디어가 주도하는 첨단 정보화 사회, 여러분은 이 시대의 한 가운데 계십니다." 무슨 공상과학 영화에나 있음직한 이야기가 곧 현실이 된다는 말이다. 우리가 곧 경험하게 될 이러한 현상은 기존의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획기적인 삶의 변화를 가져오기에 충분하다.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바뀌며, 노동과 지식의 가치가 달라지고, 또한 사람을 이해하고 세계를 보는 관점이 변하게 될 것이다. 인류는 지금 개미의 시대에서 거미의 시대로 넘어 가고 있다. 이전의 시대는 개미로 상징되는 산업문명의 시대였다. 개미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조직적인 노동을 통해 공동체를 유지해 왔다.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노동을 통해 더 많은 이익을 얻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 시대는 개미와 같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인정받고, 풍요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개미의 시대는 개인보다는 직장, 사회, 국가와 같은 조직체가 더 앞섰다. 그래서 이 사회를 조직사회라 한다. 그러나 오늘날은 거미로 상징되는 정보화시대이다. 거미가 거미줄을 허공에 쳐 놓고 날아드는 먹이를 잡아먹듯이, 오늘날 인류는 허공 중에 있는 수없이 많은 정보를 잡아, 그것으로 자기의 정체성을 찾고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열어가려 한다. 이 거미의 시대는 조직보다는 개인의 개성과 창의력을 더 중요시 여긴다. 그래서 이 사회를 정보화 사회라 한다. 거미의 세계는 현실의 세계이지만, 가상의 세계이기도 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공간(cyber-space)이 펼쳐지는 것이다. 허공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수히 많은 정보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것들을 어떻게 잡아 내 삶에 쓸것인가가 문제인 것이다. 거미의 시대는 단순히 정보만을 찾아내려는 차원을 벗어나 사람처럼 보고 듣고 말하고 느낄 수 있는 가상매체가 주어지며, 그 가상매체를 인격화시킴으로 사람을 객관화, 사물화 시켜가고 있다. 보고 듣고 말하고 느낄 수 있는 멀티미디어가 컴퓨터와 방송과 위성통신에 함께 결합되어 첨단 정보화 시대를 여는 하이테크, 이것을 가리켜 학자들은 '하이퍼 미디어'(Hyper Media)라 부르고 있다. 하이퍼 미디어란 한 마디로 말해서 모든 정보와 매체들을 하나로 통합하고 사용자가 주제와 주제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서로 연결할 수 있게 하는 테크놀러지인 것이다.

거미의 시대는 성령의 시대에 가깝다. 성전중심의 구약시대를 성부의 시대, 말씀중심의 신약시대를 성자의 시대라 한다면, 정보화 시대는 성령의 시대이다. 성령은 어느 시간, 어느 공간에 얽매이지 않으시고, 바람처럼 자유롭게 당신의 영을 통해 우리를 새롭게 창조하신다.

 

성령은 현실공간이 아닌 가상공간에 계시면서 현실세계의 우리들을 깨우시고, 현실세계에 있는 우리들로 하여금 언제든지 하느님의 영을 통신할 수 있는 매체를 허락하시고, 또한 우리로 하여금 현실세계에 갇혀있지 말고 보이지 않는 세계, 곧 하느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도록 우리를 인도하신다. 정보화시대는 성령의 시대를 활짝 열어 준다. 다가오는 성령의 시대에 교회는 여전히 성전이라는 공간 속에서 갇혀 폐쇄적인 목회 방식으로 세상에 군림하는 교회의 이미지를 고수한다. 또한 일방적으로 말씀을 선포하는 성자 시대의 교회 모습은 쌍방간의 의사소통과 다차원적인 요구를 들어 줄 수 없음으로 성령의 시대에 교회는 자연도태 될 우려가 있다. 교회는 급변하는 세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기술과학의 발전과 교회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해서 변화하는 정보화 시대를 외면할 것인가? 교회가 이 하이테크 시대의 도래를 막을 수 없다면, 교회 자체가 이 새로운 시대의 사고 구조와 삶의 방식에 따라 신학적으로, 혹은 목회적으로 자신을 변화시켜야 할 것이다. 이것은 이 정보화 시대에 한국교회에 요구하시는 성령의 바람인 것이다. 2. 한국교회와 목회의 의미 목회란 인간과 세계를 위해서 그리스도가 시작하신 역사(役事)의 계승이다. 이런 점에서 목회는 기본적으로 "그리스도의 목회"이다. 초대교회는 다음 두 가지의 교회적 사명이 있었다. 말씀의 선포(kerygma)와 교육(didache)이 바로 그것이다. 전자는 교회중심적인 선포로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느님의 사역이다. 그것은 특별히 십자가와 부활 속에서 계시되었다. 후자는 복음의 메시지를 받아들인 후에 따라오는 윤리적인 가르침이었다. 오늘날 교회의 사명은 선교와 교육과 함께 친교와 봉사를 포함한다. 친교란 하느님과 성도, 성도와 성도간의 관계회복을 위한 목회적 사명이요, 봉사란 사회를 향한 그리스도인의 윤리적 실천적 책임을 말한다.  

 

이기춘 교수는 목회를 캐어(care)라는 말로 풀어쓰면서, 목회란 목회자의 목양적인 일체의 행위를 패스토랄 캐어(pastoral care)라고 말한다. 목사가 집행하는 일체의 목회활동 곧 설교, 예배, 사회활동, 행정, 선교 등을 통털어 패스토랄 캐어라는 것이다.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에서처럼 인간의 위기를 보고 상처를 싸매고 치료하여 하느님의 사랑과 이웃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목회인 것이다. 예수의 목회도 상처를 치유하고 보살피는 돌봄의 목회였다. 그러므로 목회는 "그리스도의 목회"이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는 목회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오늘날 교회는 자꾸만 사업화 되어가고 목회자는 목장주(牧場主)처럼 경영에 신경을 써서 본래적인 목회적 기능을 잃어버리고 있다. 목회가 성도들의 요청과 물음에서 출발하지 않고 목회자 자신의 취향에 따라 결정되고, 교회를 목장으로 이해하여 목장의 경영과 목회를 혼돈하고 있다. 이를 위한 한국교회의 목회활동은 예배와 설교와 심방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들을 통해서 목장을 잘 관리할 수는 있으나 페스토랄 캐어로서의 목회는 요원한 것이다. 이런 목회적 위기에서, 이 글에서 논의하고자 하는 정보화시대에 있어서 바른 목회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목회자 중심에서 성도 중심으로, 교회중심에서 가정, 지역 중심으로, 개교회 중심에서 이웃교회와의 연대를 모색하는 정보화 시대의 새로운 목회 모형 모색은 본래적인 패스토랄 캐어로서의 목회를 수행하는 가장 적절한 목회 모형이라 하겠다. 지금까지 해 온 권위적이고 수직적이며 명령하달식의 목회방식은 새로운 시대에 적응할 수 없는 낙후된 목회모형이다. 정보화 시대가 교회에게 주는 새로운 사고의 전환을 통해 교회도 위로부터의 목회가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목회, 자기 교회 중심의 목회에서 이웃교회와 함께 하는 더불어 목회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3. 정보화시대의 목회

 

21세기를 정보화시대라 한다. 국가, 집단, 개인이 가지고 있는 막대한 정보가 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초고속의 빠른 속도로 전달됨으로 생기는 정보화의 시대를 말한다. 이러한 정보통신의 혁명을 가능케 한 주역이 멀티미디어(multi-media)이기에 멀티미디어 시대라고도 말한다. 조동호 교수는 멀티미디어의 특징을 다음 세 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첫째, 영성, 문자 및 음악, 음성 등 다양한 정보를 복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으며, 둘째, 인간과 인간 사이 또는 인간과 기계 사이, 나아가 기계와 기계 사이의 쌍방향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정보의 교환을 매개하는 수단이 되며, 셋째, 정보의 전달뿐만 아니라 가공, 처리, 축적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행동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감신대 김외식 교수는 멀티미디어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교회적 상황과 연결시켜 설명하고 있다. 첫째, 모든 커뮤니케이션 체계가 일방적이 아니라 쌍방향적인 체계로 바뀐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미디어는 송신자 중심의 일방적인 것이었으나 멀티미디어는 송신자와 수신자의 상호작용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어떤 의미에서는 송신자와 수신자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뀌어지는 것이다. 교회의 경우, 다수의 회중을 거느린 대 교회만이 아니라 갓 시작한 개척교회의 목회자도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얼마든지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으며, 심지어 관심있는 평신도도 나름대로 이러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이들은 단순히 정보의 송신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수신자 역할도 하면서 상호작용의 효과를 가중시킬 것이다. 둘째, 멀티미디어는 과거의 미디어가 익명과 다수의 대중을 상대로 한 것에 반하여 소수의 특정 대상을 상대로 서비스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를 탈대중화(demassified) 현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멀티미디어 시대에는 연령, 성별, 종교, 취미 등 다양한 계층을 목표로 하는 특수한 서비스가 등장하여 PC통신의 ID가 말해주듯이 분명한 신분을 가진 이들에게 제공되는 것이다. 셋째, 멀티미디어 시대에는 송신자와 수신자가 정보를 교환함에 있어서 시간적으로 동시에 참여할 필요가 없는 비동시성(asynchro- nocity)이 또한 특징이 된다. 가령 PC 통신이나 인터넷의 전자 우편, 가상공간 등을 활용할 때 사용자들은 시간의 한계를 초월하여 필요한 정보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이미 인터넷에는 상당수의 가상교회(cyber church)들이 등장하였고, 이를 통한 성서연구, 설교 육성 청취, 묵상의 자료, 관심 있는 신앙 혹은 신학적 주제 토론, 친교 및 대화의 방 등을 개설해 놓고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한 참여자가 전자 우편을 통하여 목회자에게 메시지를 보낸다거나 가상교회 운영에 관한 아이디어를 개설하도록 되어 있다. 넷째, 멀티미디어 기술의 발달은 사람들로 하여금 지구촌의 개념을 일상생활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 어떤 특정인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도 종족, 문화, 지역을 초월하여 지구의 저편에 있는 사람과 정보를 교환하고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멀티미디어 시대로의 변화는 단순한 기술의 혁명이나 문화적 변동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문명의 시작"을 예견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4. 정보화 시대에 따른 제3의 목회

 

멀티미디어 시대의 문제점과 병폐가 목회적 역기능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이러한 멀티미디어 시대의 도전을 회피하지 말고 극복할 수 있는 목회적 대안들은 찾아내야 할 것이다. 동시에 멀티미디어를 바르게 목회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연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것을 통해 한국교회의 갱신과 변혁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목회의 시도이다. 이것은 과거의 교회들이 해왔던 차원의 목회와는 다른 정보화시대가 교회에 줄 수 있는 제3의 목회가 될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제3의 목회로서의 새로운 목회란 정보화시대에 걸맞는 컴퓨터나 영상 시스템 같은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는 식의 기계적 제안이 아니다.

1) 정보화시대와 성령의 시대 중세의 요아킴 플로리스는 전역사 과정을 성부시대, 성자시대, 성령시대로 구분하였다. 요아킴은 첫째 시대를 구약의 시대로, 둘째 시대를 신약의 시대로, 셋째 시대를 성령의 시대로 구분한다. 여기에서 성령의 시대는 (제도적)교회시대, 곧 신약시대가 지나면서 그것을 능가하는 '성령의 제3시대'(The Third Age of Spirit)인 것이다. 이를 목회 유형으로 분류해 보면 성전 중심의 구약시대의 목회를 제1의 목회라 말할 수 있으며, 말씀을 선포하는데 목적을 두는, 즉 선포자(설교자) 중심의 신약시대의 목회를 제2의 목회라 할 수 있다.

 

제1의 목회 형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 성전을 삶의 구심점으로 삼듯이, 성전의 권위와 거룩성에 바탕을 준다. 그러나 제2의 목회는 성전을 너머 말씀을 선포하는 말씀 중심의 형태를 갖춘다. 말씀 중심의 목회는 말씀을 받아들이는 성도들의 반응이나 변화엔 관심이 없고, 오직 말씀 선포에만 그 목적을 둔다. 한국교회는 제1의 목회와 제2의 목회에 머물러 있고, 그를 통해 교회중심적 목회와 교회의 양적인 성장을 가져왔다. 그러나 교회 성장과 달리 사회의 구원, 및 성도의 삶의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제3의 목회는 성부 시대의 목회(성전중심), 성자 시대의 목회(말씀중심)를 지나 성령 시대의 목회이다. 성령 시대의 목회는 성전에서 말씀을 들은 성도들이 다시 삶의 자리로 흩어져 삶을 변화시키고, 이웃과 사랑의 연대를 이루며, 선한 사마리아인으로서의 사명과 실천을 감당하는 전인목회, 즉 삶의 목회인 것이다. 즉 성령중심의 목회는 성전 중심, 말씀 중심에서 성전과 삶의 자리, 말씀과 삶의 만남을 중심에 두는 실천적, 변혁적 목회인 것이다. 이 성령 시대의 제3의 목회는 목회자 중심의 목회도, 성전 중심의 목회도 아닌 성령의 목회인 것이다. 성령이 친히 우리 삶에 오시여 삶을 변화시키고, 하느님의 나라로 나아가도록 이끄시는 성령의 목회이다. 성령 중심의 제3의 목회는 산업사회, 조직사회에서는 불가능한 정보화시대를 통해 가능하게 펼쳐진다. 정보화시대는 보이지 않는 성령의 역사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으며, 성령께서 멀티미디어를 통해 교회의 변혁과 갱신의 도구로 사용하시는 것이다. 성령 중심의 제3의 목회 방식을 정보화 시대의 특성에 맞게 다음 네 가지로 살펴 볼 수 있다.


2) 정보화시대와 제3의 목회

 

(1) 목회자 중심에서 평신도 중심의 목회 거미의 시대로 대표되는 정보화시대의 특징 중에 하나는 사업자 중심, 기업 중심의 시대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데 있다. 기업가들이 일방적으로 제품을 제공하는 데서 이제 소비자들의 욕구와 개성에 맞추어 제품을 만들어 공급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교회는 개미의 시대로 대표되는 조직사회와 산업사회의 틀 안에 머물러 있어, 목회는 평신도를 배제한 채 목회자가 계획을 수립하고 지시하는 일방형이었다. 목회자의 목회 이념, 계획, 비전에 근거하여 목회행정 지침을 세우고, 평신도들은 그 입장에 따라왔다. 선교부, 관리부, 교육부, 재정부 등 각 행정부서들의 장은 교회 장로나 권사 등 평신도가 맡고 있지만, 이것은 형식적인 임명이고 대부분의 목회행정에 있어서 실질적인 권한과 집행은 목회자가 중심이 되는 목회행정이다. 이것은 목회자의 권위와 직결되는 것으로서, 권위를 중요시 여기는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겠으나 이에 따른 병폐도 많다. 하느님의 몸으로서의 교회는 목회자 일인의 교회는 아니며, 그 교회에 속한 모든 성도들이 함께 하는 주님의 교회인 것이다. 목회자 중심의 이러한 목회는 신약시대로 대표되는 말씀 선포 중심의 성자 시대에 해당된다. 그러나 성령의 시대로 불리우는 정보화시대가 목회에 주는 새로운 제안은 바로 지금까지 교회가 목회자 중심의 일방적 목회에 대한 반성을 통하여 목회자와 평신도, 평신도와 목회자가 서로 쌍방향으로 흘러가게 함으로써 교회행정의 일대 변혁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성령은 일방적으로 당신의 요구를 강요하시지 않고, 다양한 삶의 자리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다가오는 다양한 믿음의 자녀들의 부름을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분이다.  

 

이제 교회는 목회자가 계획하고 지시하는 식의 일방적인 목회행정에 대하여 정보화 시대를 사는 평신도들에게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이로써 교회행정은 목회자와 평신도, 평신도와 평신도 상호간의 인격적 대화와 사귐의 목회행정으로 그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성서의 하느님은 결코 강압적인 군주의 모습이 아니라 대화를 원하는 말씀의 인격적 주로 우리를 향해 다가오시는 분이다.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는 쌍방향적이지 결코 일방향적으로 고정된 관계가 아니다. 이를 위해 교회는 '행정자치위원회'를 두어 평신도들이 교회행정의 주체요 실행자가 되도록 이끌어야 한다. 평신도가 교회행정에 대하여 수동적이고 기능적으로 되어 가는 것을 개탄하며, 이 위원회는 목회자가 교회의 주인이 아니라 평신도가 교회의 주인이라는 책임의식을 심어주고, 더욱이 목회자와 평신도와의 관계 회복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행정자치위원회'는 평신도가 중심이 되어 교회사업 전반을 주체적으로 책임적으로 수립하며 실행할 수 있도록 한다. 목회자는 이 행정자치위원회의 한 구성원에 불과하지 지시를 내리는 감독관이 아닌 것이다. 이렇게 '행정자치위원회'가 활발하게 움직임으로써, 비로소 목회자와 평신도간의 쌍방향적 관계가 형성되어 본래적인 대화의 목회, 참여의 목회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목회자와 평신도가 멀티미디어를 매체로 의사전달을 하게 될 때, 정보를 주는 자, 받는 자가 따로 있지 않게 되고, 서로가 정보를 주는 자요, 동시에 받는 자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됨으로써 평신도들에게는 의식수준이 보다 더 높아지면서, 책임적이고 능동적인 신앙생활의 자세를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평신도 중심의 목회를 통해 목회자의 권위와 입지가 좁아짐으로 목회활동이 위축되리라는 우려가 있으나, 목회자는 말씀 선포, 영적 훈련, 성경 공부인도 같은 목회자 고유의 목회활동을 통해 얼마든지 목사의 권위와 임무를 지켜나갈 수 있는 것이다.


(2) 교회 중심에서 가정, 지역 중심의 목회 정보화 시대 이전에는 지역의 중심은 교회로 인식해 왔다. 교회가 삶의 중심이 되어 모든 삶의 연결고리는 교회였던 것이다. 그러나 정보화시대의 특징은 공간 개념의 약화이다. 정해진 것에서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곳에서든지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설교도 성전을 고집하지 않고 가정에서, 혹은 직장에서 자기가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공간에서 접속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는 이제 교회중심의 목회를 고집할 수 없게 되었다. 교회 중심, 성전 중심의 목회는 구약시대로 대표되는 성자의 목회, 곧 제1의 목회 형태이다. 그러나 성전 중심의 목회를 통하여 교회의 권위와 성장에 큰 도움을 얻었으나 본래적인 구원의 방주로서의 교회의 사명을 잃게 되었다. 정보화시대에 성령의 목회는 과감하게 성전이라는 공간을 고집하지 않고 성도들의 삶에 자리를 성전화하고, 삶의 성화를 실현하는 목회로 나아가야 한다. 목회는 이제 교회보다는 가정과 지역에 대하여 관심과 열심을 갖지 않으면 위기를 맞아, 새로운 성령의 시대에 기존 교회는 자연도태 되고 말 것이다. 이것은 시대의 경륜이며, 성령의 뜻이기도 하다. 새로운 시대를 감당할 수 없는 구태의연한 교회는 그 시대의 사명에 족한 것이 그 분의 뜻이기 때문이다. 이제 이를 위해 교회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작은 교회로서의 가정을 교회의 일부로 보고 "가정교회 위원회"를 두어 교회와 긴밀한 연결을 가지며, 또한 "가정교회 위원회"의 자치성과 고유성을 인정해 주고, 교회는 재정적 지원과 함께 그들의 성과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래의 교회는 가정교회의 활성화와 그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회는 가정으로부터 출발하여 교회로, 다시 교회에서 가정으로 나아가는 목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교회는 지역 주민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그들의 관심과 필요, 그리고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앞으로 교회가 지역교회로 자리잡지 못하면 소멸하게 될 것이다. 지역은 교회의 선교지일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책임적인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지역 문제와 고민을 함께 해결하는 지역의 교회가 되어야 한다. 이것은 교회가 지역에 문을 개방하고, 지역과 끝임없은 연대를 요구하는 것이다. 이 일을 위해서 속회제도를 활용할 수 있으나, 속회는 지역의 요구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선교와 속도원들의 친교에 목적이 있기 때문에 지역교회로서의 역할을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지금 감리교회가 하고 있는 속회제도를 지역교회의 전위교회로 다시 재편해 보면 좋지 않겠는가. 교회는 속회제도를 작은 지역교회로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즉 속도원들이 어느 집에 모여 예배 드리고 친교하는 것을 지양하고 그 지역의 고충과 어려운 가정을 방문하여 사회봉사하는 선교단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웨슬레가 의도한 신앙의 사회적 실천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이 제도는 본래적인 감리교회의 모습을 회복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 이렇게 교회 중심의 목회가 가정중심, 지역중심으로 전환하면 교회는 더욱 활력이 넘치고 교회가 본래적으로 하고자 하는 사랑의 선교를 실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3) 개교회중심에서 이웃교회와 연대하는 목회 지금까지 교회는 개교회중심이었다. 내 교회의 성장에만 관심을 기울였다. 그래서 주변의 이웃교회는 경쟁의 대상으로서 같은 교회이면서 서로 적대적 관계가 되었다. 자기 교회 안에서는 사랑의 메시지를 선포하지만, 교회 밖에서는 전투특공대를 조직하여 이웃교회와 전도전쟁을 치루는 것이 우리의 현재 모습이다. 특히 교단이 다른 교회와는 더욱 더 치열한 관계를 유지하며 선교하고 있다. 미래의 교회는 이웃교회와의 연대를 통한 선교적 실천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보화 시대가 교회에 시사하는 점이 매우 크다. 정보화 시대의 특징은 개체와 개체간의 연대이다. 즉 네트워크(network)를 형성하는 것이다. 개인과 개인, 공동체와 공동체가 네트워크를 이뤄 상호간의 긴밀한 정보교환을 이루게 한다. 이제 정보를 어느 한 사람이 독점할 수 없게 되었으며, 상호교환만이 자기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해 준다. 네트워크는 성령의 통신 방식이다. 상호 의사소통은 성령께서 당신의 요구만을 강요하지 않으시고 또는 믿는 자의 요구만을 들어 주시지도 않으며, 성령과 내가, 성령과 교회가 함께 상호 교통, 상호 연대하는 방식인 것이다.

 

이것은 교회가 교회되게 하는 성령의 요구이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는 개교회 중심에서 주변교회와의 연대를 통한 선교적 공동전선을 이루는 데로 재편되어야 한다. 개교회 중심의 고립적 목회가 아니라 이웃의 교회, 세계의 교회와 함께 교류하며 연대하며 연결되는 목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마음이 맞는 목회자들이 함께 모여서 네트워크 교회(network church) 같은 것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교회는 이웃교회와 네트워크교회를 이뤄 공동예배, 공동성경공부, 그리고 환경선교에 대한 자료 교환 및 실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실시하면 좋을 것이다. 특히 도시교회와 농촌교회가 상호 네트워크 교회를 형성하면 양자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보다 나은 환경 속에서 교우들에게 말씀을 새롭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네트워크 교회는 이제 주변의 여러 교회와 연대하게 될 것이며, 특히 타교단과의 연대, 그리고 지역의 사회봉사 단체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보다 넓고 광범위하며, 전문적이고 실천적인 교회 형태를 갖추게 될 것이다.

 

(4) 문자 중심에서 영상 매체를 이용한 목회 정보화시대의 특징에 가장 특이한 것은 영상 매체를 통한 상호 의사 전달이다. 이전에서는 문자에만 의존하였으나, 이제는 소리와 그림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는 문자를 통하여 메시지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소리와 그림을 매개로 한 영상매체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상목회를 시도해야 한다. 성령의 통신 매체는 문자나 소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성령은 다양 통신 매체를 통하여 당신을 보여 주신다. 이제 교회는 멀티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매체가 구축해 놓은 다매체적 환경을 활용하여 어떻게 하느님의 말씀을 효과적으로 전할 것인가라는 과제를 갖게 되었다. 이처럼 다양하고 열린 매체인 멀티미디어의 시대를 거부할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여 교회의 개혁과 변화를 위해 활용하며, 창조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는 "영상매체 활용위원회"를 두어 교회 예배와 성경 공부시에 영상매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며, 특히 지역주민들을 위한 영상교실 등을 개설하여 영상매체를 위한 선교와 교육을 담당할 수 있다. 영상예배는 입체감과 사실감으로 예배를 더욱 생동감 있게 하며, 영상매체를 이용한 성경공부는 문자나 소리로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신앙의 보다 다양하고 폭넓은 느낌을 전달하고 나눌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교회는 이제 문서선교에서 영상선교, 그리고 문화선교가 앞으로 교회선교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멀티미디어 시대를 거부할 것이 아니라 교회선교를 위해 창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것이 교회가 이 시대에 해야 할 하느님께서 주신 새로운 과업인 것이다.


5. 결론

 

지금까지 정보화시대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와 그리고 목회의 중요성, 그리고 정보화시대에 따른 목회의 효과적인 변혁에 대하여 논해 보았다. 이 글을 쓰며 느낀 점은 첫째, 정보화 시대라는 것이 한국교회에 악영향을 주기보다는 새로운 자극제가 될 것이며, 둘째, 새로운 교회갱신의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보다 긍정적인 입장에서 정보화를 이해하고, 교회 변혁과 발전에 적극적으로, 그리고 창조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목회는 교회 성장에 맞추어져 왔다. 많은 위원회와 그리고 책임자를 두었지만, 교회성장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한 목회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래서 한국교회 목회는 권위적이며 절대적인 힘을 구축해 가는 목회였는데, 그것은 목회자의 권위와 힘에 일치해 왔다. 그렇게 됨으로써 교회는 교회 본래의 의미와 기능을 상실해 왔다. 이런 한국교회의 한계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정보화가 주는 목회적 교훈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목회자 중심에서 평신도 중심으로, 그래서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으로 상호소통하는 목회로, 교회중심에서 지역중심, 가정중심의 생활의 목회로, 그리고 개교회중심에서 이웃교회와 연대하는 목회중심으로, 영상매체를 활용하여 영상선교, 문화선교를 위한 목회로 개편하여, 성령의 목회를 통한 교회 갱신과 발전에 밑거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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