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HOME > 선교정보보기  작성자    첨부파일      자료구분    작성일  2000-07-31  제목  나는 아직  주제어키워드  선교 산책  국가    자료출처    성경본문    조회수  2840  추천수  7 주님은 아무 말이 없으시다 나는 어제 일이 너무나 미안하여 바로 바라볼 면목도 없어 그냥 이렇게이렇게 앉아 있다 그 생각에 걸림이 없는 둘째딸 윤재 그 맑음을 외면하고 싶어하는 이 세상의 흐름 위에 서서 혼자서 힘겹게 거슬러 오르는 모습을 안쓰럽게 안쓰럽게 바라보다가 세상 향해 몹시 화난 내 마음의 화살을 눈치없다 호통치며 윤재에게 날리어 죄 없는 윤재가 내 죄 땜에 울었다 불뚝불뚝 죄의 싹이 행동 위에 돋곤 하던 미운 일곱 살의 그녀를 못마땅히 여기던 내 속의 지혜없는 어미의 무능력도 가세하여 어둡고 막다른 골목에다 마구 마구 윤재를 떠다밀었다 그때 어두운 구름에 휩싸인 나의 영혼은 어쩔 줄을 몰라 발만 동동 굴렸고 마구 솟은 죄의 냄새 물씬 나는 나의 잘난 자아는 성난 파도 모양으로 내 몸을 휩쓸었다 한바탕의 전쟁 후 나의 가슴은 풀기 없는 윤재의 힘없는 모습과 폐허 속의 전쟁터 나의 몸 속을 바라보다가 어딘가에 앉아 있을 상처입은 두 영혼이 생각나서 아프게 아프게 울고 말았다 오늘 아침 나는 잠잠한 몸으로 아침을 맞았다 그리고 피곤한 뒷모습의 주님을 뵈었다 혹시나 그의 딸 삼으신 것 후회하시면 어쩌나 이제는 못 참겠다 버리시면 어쩌나 이런 저런 생각에 내 마음은 분주하다 내가 먼저 잘못했다 말해야 하는데 염치없는 내 양심이 나의 두 입술을 굳게 닫아 버려 나는 아직 이대로 이대로 앉아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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