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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구분    작성일  2007-10-11
 제목  <선교현장> 주머니 속의 송곳, 일본 안에 계신 그리스도
 주제어키워드    국가  
 자료출처  선교타임즈 135호(2007/11)  성경본문  
 조회수  6041  추천수  66
신인숙 간사(일본복음선교회)


한류열풍으로 인해 일본 안에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게 변하고 있으며 몇몇 역사적 정치적 마찰을 제외하면 한국사람들도 일본에 대해 점점 마음을 열고 다가가고 있다. 특히 한국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다시 일본을 ‘선교지’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일본선교에 헌신한 필자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기운이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은 선뜻 다가가기 힘든 나라다. 대표적으로 혼네(本音 : 본래의 생각)와 다테마에(建て前 :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본심과는 다른 표현)로 인해 이들의 어디까지가 진심이고 어디까지가 형식적인 모습인지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아무리 좋게 느껴지는 친절한 사람들도 마음을 열고 다가서기가 여전히 쉽지 않다.
그러나 일본이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주신 중요한 선교지라는 필자의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일본을 방문하면 방문할수록 이런 필자의 믿음이 더욱 확실해짐을 느낀다.
이 마음을 여러 형제자매들과 나누기 위해 7월 27일 일본복음선교회(JEM)의 일본선교훈련과정을 (MJTC) 마친 수료생 19명과 팀을 이루어 일본 시마네(島根)현으로 향했다. 시마네현은 일본 혼슈 남서부에 위치해 있으며 ‘다케시마의 날’ 선포로 우리정부와 독도문제를 야기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전부 47곳의 교회가 있다.(인구는 약 75만 명 정도. 교회가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가 방문하려 하는 곳은 시마네현의 현청소재지인 마츠에시(松江市)의 기타호리교회(이노우에 목사)와 아이카교회(오가와 목사). 일본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젊은이들은 동경이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로 많이 떠나기 때문에 목회현실이 무척 열악하다. 40~50대 성도가 교회에서 젊은 축에 속하며 노인들이 교회를 지키는 경우가 일반이다.
이번 일본방문에는 70세에서 중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분들이 함께 하였다. 그중 고3 수험생인 자녀와 함께 가족 전원이 동행한 가정이 있었는데 자녀들과 함께 이번 일본방문이 어렵지만 온 가족이 함께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왜 아빠가 일본으로 가야만 하는지, 왜 선교사로 여생을 살아야 하는지 아이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납득시켜주고 싶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부모님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번 시간을 통해 일본 선교가 절실히 필요하며, 부모님이 더욱 자랑스럽게 느껴졌다는 아이들의 고백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셋째 날 29일 주일 오전예배는 마츠에시에 있는 4개의 교회(키타호리교회, 아이카교회, 마츠에교회, 고시바라교회)로 각각 팀을 나누어 예배를 드렸다. 그 중 필자는 고시바라교회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현재 시무하고 있는 분은 특별하게도 40대 중반이며, 미혼이신 중국출신의 여자목사님이셨다. 중국인 선교사가 일본의 교회를 목회한다는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굉장히 특이한 경우다. 과거 자신들이 침략했던 중국출신의 선교사에게 고시바라교회의 성도들이 보내는 무한한 존경과 신뢰를 지켜보며 이 선교사님이 일본영혼들을 품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었으며 그 영성과 인품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노인들 틈에 껴 동화되어 있는 그 소탈한 모습이란……. 분명 우리 예수님께서도 과거 민중들 틈에서 꼭 저런 모습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아름답고 또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서두에도 언급했지만 이곳의 주민들은 물론이고 성도들도 연령대가 고령이라 젊은 필자를 보고 얼마나 아껴주시고 축복해주셨는지 모른다.
오후는 아이카교회가 주최한 일한가스펠콘서트를 통해 마츠에시에 있는 교회 성도가 모두 모여 서로의 손을 잡고 축복하며 일본 땅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소원했다. 이날 한국과 일본가운데 하나님의 나라가 임했다.
월요일과 화요일 수요일에는 어린 주일학교 아이들과 함께 성경학교를 열어 진행했다. 이른 아침에는 집집마다 전도지를 배포해 성경학교 홍보를 했고 10시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과 어울렸다. 색종이를 이용해 아이들에게 구원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10명 남짓한 아이들이 모여 앉아 말씀을 듣는 모습이 정말 진지해 보였다. 그 중 전도하여 만난 두 아이는 교회를 처음 오게 되었는데, 부모님께서 직접 우리를 찾아와 계속 교회로 보내고 싶다고 부탁을 하여 필자에게 큰 감동이 되었다.
그러나 그런 큰 기쁨 뒤에 밀려오는 더 큰 슬픔은 뭘까? 어머니의 신앙으로 모태신앙을 가져 교회는 나오고 있지만, 크리스찬이라는것을 밝힐 수 없고 학교에서 자기만 크리스찬이기 때문에 힘들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던 한 여중생. 실제로 크리스찬 청소년들이 일본 사회에서 믿음을 지키기가 여간 어려운 환경이 아니다. 일본에서 기독교는 비주류(Minority)기 때문에 사회 안에서 받아드려지지 않고 배척당하기 쉬운, 소위 이지매(집단 따돌림을 뜻하는 일본말)를 당한다. 특히 청소년기는 나와 너, 우리와 그 밖에 등 소속감을 갖고 공동체를 중시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사회 소수인 기독교인들은 자연스럽게 소외를 당한다. 이런 풍토를 견디지 못하고 많은 기독청소년들이 믿음을 포기한다는 보고가 상당히 많이 올라온다.
한편으로는 이런 사회 속에서도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한결 같이 주님을 따르는 일본의 성도들이 자랑스러웠다. 하늘에 별같이 빛나는 성도란 이런 자들이 아닌가! 일본성도들이 한국교회를 방문해 한국의 기독교문화를 체험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한다. 늘 사회 안에서 숨죽이며 살아야 했던 그들이 한국방문을 통해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이 크리스찬이라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고 간다. 그러나 필자는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본다. 한국의 기독교가 주류 종교로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사회의 지탄을 받는 지금, 오히려 우리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의 성도들이 비록 그 규모가 대단하지는 않지만 얼마나 자신을 희생하며 그리스도의 제자된 삶, 인격적으로 성숙한 삶을 살고 있는지 보고 느끼고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선교는 천천히 진행된다. 공동체의 조화를 존중하는 와(和) 인식이 강하게 박혀 있는 일본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복음을 선포하거나 가가호호 방문해 복음을 제시하는 ‘한국형’ 전도 방법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관계전도를 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많은 일본의 성도들이 결정적으로 복음을 제시하는 것, 자신이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조차 망설인다는 사실이다. 이것마저도 자신들의 기존사회에 민폐를 끼치는 일이라고 여겨 행동을 삼간다는 것인데 한편으로는 납득이 되면서도 계속해서 복음이 흘러가지 못하는 일본의 현실에 가슴이 아프다. 복음을 전하지 못하는 교회가 무슨 능력이 있으며 그런 교회를 바라보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심정은 어떠할까? ‘낭중지추’(囊中之錐)라고 했다.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은 반드시 주머니를 뚫고 나오는 법. 복음은 그러한 것이다. 아무리 감추려 노력을 해도 결국은 주머니를 뚫고 나올 수밖에 없다. 지금 일본을 붙잡고 있는 세력이 무엇이 되었든 그 안에 예배되어진 영혼들로 인하여 그 땅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다. 그 날을 소망하며 일본복음선교회와 한국교회가 과거의 앙금을 털어내고 그 일에 촉매제로 쓰임받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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