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HOME > 선교정보보기  작성자  관리자  첨부파일      자료구분  매일선교소식  작성일  2010-06-30  제목  남아공, 판자촌 흑인 권리찾기 운동(3)  주제어키워드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  남아공  자료출처  푸른섬선교정보 / 매일선교소식 2211호-2010.6.30(수)  성경본문    조회수  10993  추천수  48 만델라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 참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가 대통령으로 재직 당시 더반에 있는 대통령 전용 별장에 머무른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지역의 교회 지도자들을 별장으로 초청했다. 당시 5명의 지도자들이 대통령을 만났는데 나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당시 그는 우리를 배려하여 경호의 수위도 크게 완화하여 분위기가 경직되지 않도록 배려했다. 당시 그는 크게 웃으며 자신이 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라도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면, 그 누구와 함께 있어도 편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감옥에 있을 때 자신과의 연대감을 표시해준 교회에 대해 큰 감사를 거듭 표명했다. 그는 교회가 과거 자신과 동지적 관계에 있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때로는 교회가 과거의 정에 연연하지 말고, 항상 소신에 입각해 때로는 자신을 포함한 정부와 맞설 수 있어야 한다고 격려했다. 이에 나는 무조건 적인 비판이 교회의 본분은 나이라고 화답했었다. 나는 대통령께서 늘 선지자적인 사명감과 지혜를 잃지 않는다면 굳이 교회의 날선 비판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덕담 했다. 그! 는 미소 지으면서 ‘역시 주교님과는 논쟁하기가 쉽지 않군요.’라고 말했다. 아주 인상적인 만남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은 퇴임한 전직 대통령인 그이지만, 현재의 나라의 여러 모습에 많이, 그리고 진정으로 가슴아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평생 가난하고 압박 받는 자의 존엄성 회복과 해방을 위해 싸워온 분이기 때문이다. 워낙 고령이나 그에게 어떤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기는 무리이지만 그 역시 철거민과 빈민을 위해 일하는 우리의 활동에 대해 마음으로의 연대감은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답답한 것은 이 문제가 간단하게 풀릴 정도로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마치 아파르트헤이드의 유산이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고 지금도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과 같은 문제이다. 최소한 몇 세대의 세월이 필요하다. 때문에 정부도 인내심을 가지고 하나씩 해결하려는 지구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우리와 같은 종교계나 시민단체들의 비판을 들으면서 위기감을 느끼기 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그들과 연대하겠다는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만일 그렇지 못한다면 결국 이는 정부가 과거의 초심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문제 해결을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 생각이라는데, 잘 될는지 -하겠다는 생각은 있으나 구체적으로 언제쯤 위원회가 출범할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학계와 법률가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토론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년퇴임한 역사학자 한 분을 모시기도 했다. 그는 최초의 흑인 성공회주교인 나탈 존 콜렌소의 열열한 지지자이기도 하다. 이 위원회의 역할은 케네디거리의 밤과 낮에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는 일이 될 것이다. 이 위원회를 통해 우리는 시민들을 위한 국가의 역할과 비전, 그리고 민주주의의 정의, 가난한 계층들을 바라보는 각 정치집단과 정당의 관점과 역학관계까지 조망하게 될 것이다. 또 미시적으로는 미약하나마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를 원하는 힘 없는 자들과 그들을 대하는 지역 행정당국의 태도와 행동까지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결국 압바랄리 운동은 이제까지 완성된 남아공의 절차적 민주주의에 더하여 좀더 깊고 진지한 의미의 민주주의의 구현을 고민하는데까지 나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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