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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첨부파일    
 자료구분    작성일  2005-05-09
 제목  <선교사와 건강관리> 선교사의 정신건강과 스트레스1
 주제어키워드    국가  
 자료출처    성경본문  
 조회수  2647  추천수  7
선교사의 정신건강과 스트레스Ⅰ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에 복음이 들어온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일이다. 그 짧은 사이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선교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나라가 되었다. 비공식적인 통계까지 합친다면 아마도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선교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한다. 한국선교 핸드북에 따르면 한국 선교운동은 선교사 숫자 면에서 1979년 이래로 47.3배의 성장을 기록했다. 1996년 현재 4,402명의 한국선교사들이 138개국에 흩어져 사역을 하고 있다. 미국, 인도, 영국에 이어 호주나 캐나다, 독일과 비슷한 숫자의 선교사들이 파송되어 있는 것이라고 한다. 국내 선교단체의 숫자도 113개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는 짙어진다고 하는 말이 있다. 이러한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도 선교사 탈락의 증가는 계속되어 왔다. 1992년에는 23.4%의 한국 선교회들이 선교사 탈락을 경험하였으며 1994년에는 43.7%로 증가하였다. 외국의 어떤 통계에는 선교사가 첫번째 사역 기간을 마치고 그만두는 확률이 20%에 달한다는 것도 있다.



선교사역의 표면적인 성장과 결과의 이면에는 우리가 잘 들을 수 없는 선교사들의 고통과 실패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 가면 한국인 선교사가 현지 적응을 못하고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든지 어느 도시에 가면 선교사들끼리 갈등을 일으켜 현지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든지 하는 이야기가 간혹 들려온다. 현지 적응이 되지 않아 탈진이나 우울증 상태에 빠져 도중에 돌아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람들은 선교의 화려한 실적이나 감동 어린 고난 극복의 이야기에는 귀를 기울이지만 실패와 좌절에는 관심이 없다. 집회에서 들을 수 있는 간증에는 선교과정에서 겪은 혹독한 고통과 좌절이 있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모두 극복한 이야기들뿐이며 극복되지 못한 진정한 실패는 묻혀 버린다. 극복된 어려운 과정들도 낭만적이거나 긍정적으로 채색되어 ꡒ열심히 기도하고 열정을 가지면 안 될 게 없다!ꡓ는 식이기 때문에 진정한 어려움은 공유되기가 어렵다.



선교사를 그만두게 되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된다. 첫째로는 영적, 정신적인 것으로써 가정 문제나 후원교회 문제, 후원 선교 단체들과의 갈등, 동료 선교사들과의 인간적인 갈등, 재정적인 어려움 등이 속한다. 둘째는 육체적인 것인데 선교 지역의 질병 감염, 고질병, 체력소모 등이 있다. 중간에 선교사를 포기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탈락 원인을 조사했을 때 제일 많은 이유는 동료 선교사들과의 갈등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건강 문제, 역할 변경, 소명감 결여, 본국의 후원 부족, 소속 선교회와의 의견 충돌, 문화적 적응력 부족의 순서였다. 결혼한 선교사보다 독신 선교사들 사이에서 선교사 탈락률이 좀 더 높았다. 여기에 나열된 다양한 문제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심리적인 문제(선교사들의 정신건강)와 결부되지 않은 것이 없다. 예를 들어 둘째로 높은 탈락 원인인 건강 문제도 그렇다. 문화 적응에서 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관계 갈등의 문제 같은 것을 스스로 받아들이기 힘들거나 아예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할 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 신체화 증상(somatization)이다. 보통 ꡐ신경성ꡑ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몸은 아픈데도 실제 아픈 부위를 검사해 보면 이렇다 할 원인이 드러나지 않는다. 만성적으로 머리가 아프다거나 허리가 아프다거나 팔, 다리의 ꡐ신경통ꡑ, 만성적인 소화 불량, 천식 등의 증상이 흔하게 관찰된다. 그렇다고 꾀병처럼 없는 증상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검사 결과가 정상이기에 더 고통스럽다.



이렇게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한 것은 현지 문화 적응과정의 핵심이 심리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선교사가 처음 4년 내지 6년 정도의 사역 임기를 마칠 때쯤 되면 보람과 은혜의 소득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해결되지 않은 여러 가지 좌절과 갈등도 쌓이게 된다. 선교사들의 고민은 자녀 문제, 현지인들과의 의사소통과 갈등, 동료 선교사들과의 갈등, 그리고 부부문제 등이 주된 내용을 이룬다. 어려움을 겪는 선교사님들과 상담하다 보면, 지금 현재 맞닥뜨린 갈등의 밑바닥에 선교사 파송 전부터 있던 가정의 문제, 어린 시절부터 혹은 본래부터 있어 왔던 성격적인 문제점이 있는 경우가 많다. 기도와 열정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으나 이것만 가지면 된다는 식의 발상 때문에 생겨난 부정적인 결과가 허다하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것

그렇다면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첫째로는 자기의 맡은 일을 잘 하는 것이다. 학생이라면 공부를 잘 하는 것이고 직장인이라면 열심히 일을 해서 때에 맞춰 승진을 하는 것이다. 대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일도 잘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일을 잘하는 것만으로 건강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래서 잘 노는 것이 둘째 특징이 된다. 크리스천들에게 잘 논다는 것은 때로 죄의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ꡒ잘 놀다니? 내가 이래도 되나?ꡓ 그러나 그래도 된다. 아이들이 동네에서 친구들과 뒤엉켜 노느라 엄마가 부르는 소리도 못 듣는 것, 그것이 잘 노는 것이다. 잘 어울리지 못하고 골목 구석에서 손가락을 빨며 누가 자기를 안 불러 주나 눈치 보고 있는 것은 건강하지 못한 것이다. 믿는 사람은 자신이 쉬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인생을 좀 즐기며 살기를 원하신다. ꡒ그리스도인의 삶은 생명과 자유, 회복과 복구의 삶임을 인식해야 한다. 너무나 자주 그리스도인의 삶은 우둔하고 메마르며 억압과 엄격함이 가득 찬 삶으로 오해되어 왔던 것이다(인간-하나님의 형상, IVP).ꡓ 셋째로는 편안하게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특징이다. 정신적으로 완벽한 건강의 본보기이신 예수님을 보자. 그분은 사랑을 하셨고 동시에 사랑을 받으셨다. 마찬가지로 상담만 할 줄 알고 상담을 받을 줄 모르면 안 된다. 건강한 사람의 넷째 특징은 자신을 감정적으로 억압하지 않으면서 외부의 다양한 압력에 대해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 하는 것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내외적인 압력(스트레스)에 직면했을 때 감정적으로 평정을 잃지 않으면서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융통성을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하는 것이다. 풍선을 머릿속에 떠올려보면 좀더 쉽게 알 수 있다. 내부적 압력이 너무 높아지면 - 풍선 속에 바람을 너무 많이 불어넣으면 풍선은 터지고 만다. 반대로 외부에서 압력이 높아져도 - 풍선을 짓눌러도 풍선은 터져버린다. 내외부의 압력이 적당한 균형을 유지해야만 풍선이 일정한 부피를 유지할 수 있다. 소위 노이로제라고 하는 신경증이나 성격장애 등은 이 균형의 유지가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을 때, 즉 지나치게 억압하거나 지나치게 폭발 할 때 나타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외부에서 그 개인에게 작용하는 힘이 지나치게 강하였기 때문이거나 그 사람의 외부 상황에 대한 대처 방식이 감정적인 균형을 유지 할 수 있을 만큼 효과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은 정서적으로 성숙되어 있음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선교사 생활에서 불가피하게 일어나는 환경의 압박이나 다양한 관계를 겪다 보면 내적으로 갈등이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다. 정서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종류의 반응이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사역을 하면서 보람과 감사와 기쁨, 사랑, 행복이나 자랑스러움을 느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듯이, 어떤 상황에서는 슬픔, 외로움, 소외감이나 분노를 느낄 수 있다.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창피하다거나 죄스럽다거나 하는 부정적인 감정도 느낄 수도 있다. 감정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특징은 부정적인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어떤 사람에게서 나쁜 감정이 완전히 빠져 있다면 그 사람의 정신 건강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다만 이러한 여러 가지 정서 반응이 그 사람이 직면하고 있는 사건, 갈등, 상황 그리고 문제점과 비례한다는 점이고 또 그가 경험하고 있는 현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런 사람을 살펴보면 그가 느끼는 감정이 과거경험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 현재 생활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한 반응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그 감정은 현재의 생활 여건이나 위기, 현재의 사건이나 관계가 변화되면 그에 알맞게 변화한다. 즉 감정을 느끼고 자각하되 그 감정의 세력(정신역동, psychodynamics)에 휘말려서 이성을 잃지 않는 것이 건강한 사람의 특징인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만일 함께 일하는 상관과 다투어서 마음이 상했다면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있다. 그것만 보고서는 이상 현상이라고 할 수 없다. 도리어 크게 싸우고 기분이 좋다면 더 이상할 것이다. 그러나 상관과 다투게 된 원인을 더듬어 보았을 때, 내가 어려서부터 권위적인 사람을 불편하게 생각했던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면 이것은 문제가 된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는 그 상관이 전혀 권위적인 사람이 아닌데도 나만 그렇게 느껴 왔고, 사사건건 그런 부분이 나에게 거슬려왔으나 꾹 참던 것을 어느 한 순간에 다 폭발시킨 것이라면 더 심각한 문제일 것이다(3월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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